울산 울주경찰서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노인들로부터 수천만원을 뜯어낸 A(42·말레이시아)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중국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해 지난해 12월 29일과 이달 2일 울산 울주군과 남구에 각각 거주하는 노인 2명에게 전화를 걸어 "딸을 납치했다"고 속여 총 6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전화를 끊으면 딸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고 중간 중간 여성의 비명소리를 들려주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울산역과 동대구역으로 각각 불러내 돈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A씨의 이동경로를 추적, 지난 4일 서울역에서 A씨를 검거했다.
지난달 25일 우리나라에 입국한 A씨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지인의 소개로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했으며, 자신의 몫으로 100만원을 챙기고 나머지 5900만원은 공범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국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공범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를 중간에 끊지 못하게 하는 등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며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를 받거나 피해를 입은 경우 신속히 112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