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등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5개월 만에 협상 테이블에 앉은 남북은 9일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회담을 진행 중이다. 통일부 천해성 차관은 전체회담과 수석대표접촉이 끝난 이날 오후 12시40분쯤 기자들을 만나 “북측이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고위급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과 기자단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천 차관은 또 “북측이 기조발언을 통해 이번 회담을 결실있는 대화로 만들어 남북관계의 획기적 계기로 만들 의지가 확고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평화를 모색하고 남북간 모든 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자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천 차관은 비핵화를 위한 대화 재개를 제안한 데 대해 아직 북측이 특별히 언급하거나 반응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군사적 긴장 완화 부분에 대해서는 "양측의 입장이 다른 부분이 있고 아직 논의가 끝나지 않아 구체적인 사안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대북제재 해제나 개성공단 재개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북측이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논의를 원활하게 진행하자는 의미로 공동보도문 초안을 상호 교환했다. 상대측 의견을 좀 더 구체적으로 검토한 뒤 오후 다시 만나 협의하기로 했다.
천 차관은 “북한이 대표단이나 응원단, 예술단을 보내겠다고 하는데 남측 상황을 궁금해해서 실무적으로 준비동향을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 관계 등 여러가지 현안들에 대해 양측이 기본입장을 말했기 때문에 구체화시키는 작업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