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김주혁씨의 유작 영화 ‘흥부’가 2월 개봉을 앞두고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지난해 8월 촬영을 마쳤으며, 김씨는 10월 30일 숨을 거뒀다.
‘흥부’의 주연배우들과 제작진은 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조근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우, 정진영, 정해인, 김원해, 정상훈 등이 참석했다.
조근현 감독의 ‘흥부’는 대중에게 익숙한 고전 ‘흥부전’에 역사적 사실을 적절히 섞은 사극물이다. 조선 헌종 때 양반들의 권력다툼으로 어지러웠던 세상 속에서 변화를 꿈꾸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는 정우가, ‘놀부’는 진구가 맡았으며, 김주혁은 정우의 조력자인 양반 ‘조혁’으로 분했다. 메가폰을 잡은 조근현 감독은 영화 ‘26년’ ‘봄’의 연출을 맡았던 바 있다.
김씨는 지난해 8월 18일 ‘흥부’ 촬영을 마친 지 두 달 뒤인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에서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
제작보고회에서 김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배우 정우는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숨을 고른 뒤 “주혁 형이 많이 보고 싶다”고 말해 김씨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고 전해졌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