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패션 브랜드 H&M이 흑인 어린이가 입은 옷에 인종차별적 문구를 넣어 판매해 논란에 휩싸였다.
H&M은 스웨덴 SPA 브랜드로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대형 의류업체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 올려 판매한 옷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여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가 된 옷은 H&M이 흑인 어린이 모델에게 입힌 후드티다. 옷 정면에는 ‘정글에서 제일 끝내주는 원숭이’(Coolest monkey in the jungle)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H&M은 이 옷을 입은 흑인 어린이의 사진을 영국 온라인 쇼핑몰의 판매용 사진으로 활용했다.
해당 사진은 삽시간에 SNS를 통해 퍼지고 인종차별 논란으로 번졌다. CNN도 이같은 논란을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난의 목소리가 계속되자 H&M 측은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혹시 기분이 상했을지 모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H&M이 운영하는 의류 라인 중 하나를 소유한 유명 흑인 가수 위켄드는 이번 논란으로 “더 이상 H&M와 일하지 않겠다”며 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트위터에 “그 사진을 보고 충격과 수치심을 느꼈다”며 “나는 깊은 상처를 받았고 이제는 그들과 일하지 않을 작정”이라고 썼다.
이에 대해 H&M은 “그의 반응과 결정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문제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