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회담 공개해 온 민족에 전달하자"

입력 2018-01-09 11:14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공개 진행을 제안했다

남북 고위급 회담이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이날 북측 대표단으로 참석한 리 위원장은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과 만나 회의 전체 공개를 제안했다.

리 위원장은 “혼자 가는 거 보다 둘이 가는 길이 더 오래간다고 했다. 마음이 가는 곳에는 몸도 가기 마련”이라며 “오늘 북남 고위급 회담이 순수한 또 우리 단합된 그것(마음)이 합쳐지면 회담이 잘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회담 형식이 문제다. 이 회담을 지켜보는 내외의 이목이 강렬하고 기대도 큰 만큼 우리측에서는 공개를 해서 실황이 온민족에게 전달되면 어떻나 하는 그런 견해”라며 “기자들도 관심이 많아서 오신 거 같은데 확 드러내놓고 하는 게 어떻나”고 제안했다.

조 장관은 “회담 공개와 관련해서 말씀하시는 것도 상당히 일리가 있다. 공감을 한다”면서 “다만, 모처럼 만나서 할 얘기가 많은 만큼 일단 통상 관례대로 회담을 비공개로 진행을 하고 필요하다면 중간에 기자들과 함께 공개회의를 하는 것이 순조롭게 회담을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리 위원장은 “우리가 회담의 투명성을 위해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했는가를 보여주면 좋을 거라 생각한다”며 “민심에 부응하는 측면에서 공개했으면 좋겠는데 남한측의 견해를 감안하겠다. 비공개로 하다가 앞으로 필요하면 기자들을 불러 우리 회담 상황을 알려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