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회 컴퓨터로 하루 160번 포르노사이트 접속

입력 2018-01-09 10:12 수정 2018-01-09 15:54

영국 의회 컴퓨터로 포르노사이트에 접속한 횟수가 하루 평균 약 160회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내 인터넷은 의원과 장관, 이들의 참모진만 이용할 수 있다. 영국 정치권에서 잇단 성추문이 이는 가운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영국 보도연맹(PA)이 8일(현지시간) 정보공개 제도를 통해 입수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AFP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총선 이후 영국 의회 네트워크로 연결된 기기를 통한 포르노사이트 접속은 총 2만4473회였다.

의회 대변인은 PA에 “모든 포르노 사이트는 의회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막힌다”며 “대부분은 고의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에는 의회의 게스트 와이파이를 통한 개인 기기의 시도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또 최근 수년간 포르노사이트 접속 시도가 줄었다고 전했다. 의회가 포르노사이트로의 접속을 차단한 경우는 2016년 11만3208건, 지난해 21만3020건 있었다.

최근 테레사 메이 총리는 데미언 그린 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 그린은 메이 총리의 최측근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지원해왔다. 경찰이 2008년 정부 기밀유출 의혹을 조사하면서 당시 야당 보수당 예비내각 이민담당 장관을 맡고 있던 그린 하원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사무실 내 컴퓨터에서 포르노 사진 등을 발견되면서 그린 의원은 성추문 연루 의혹의 한가운데 섰다. 그린 의원은 2005년에도 한 펍(술집)에서 작가 케이트 맬트비의 무릎을 만졌다는 의혹으로 내각사무처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