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국민의당과 통합 불참”… 바른정당 ‘3차 탈당’ 이어지나

입력 2018-01-09 09:16
사진=뉴시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본격적인 통합 논의에 들어선 가운데,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가 통합정당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바른정당 인사들의 추가 이탈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남 지사는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생각이 다른 길에 함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수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선(先) 보수통합’ 후 중도로 나아가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합당에 동참하실 분들의 건승을 빈다”며 “대통합의 길에서 우리가 다시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전부터 남 지사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전당대회를 주장하는 등 ‘중도보수 대통합’을 요구하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에 부정적인 뜻을 밝혀왔다. 그는 앞서 “두 당의 통합이 무의미하다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두 당의 통합에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남 지사가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반대 의견을 확실히 하면서 바른정당의 고심도 깊어지게 됐다. 두 차례 탈당 사태로 의원이 11명밖에 남지 않은 바른정당은 3차 탈당을 우려하고 있다. 통합에 부정적인 의원들이 한국당 복당을 희망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복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주요 인사로는 남 지사 외에 김세연·이학재 의원이 있다. 또 원희룡 제주지사도 탈당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