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버스 초·중·고생 100원
교통카드 사용하면 50원 할인
성인은 950원 파격적 인하
지방선거 염두 선심행정 목소리
버스 요금이 50원이라고? 전북 부안군 학생들은 새해 들어 사실상 ‘공짜’로 버스를 타고 있다. 부안군은 지난 1일 구간제였던 농어촌버스 요금체계를 단일요금제로 전환해 시행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부안군에서 농어촌버스를 타면 거리에 상관없이 성인은 1000원, 초·중·고등학생은 100원만 내고 버스를 탄다.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50원씩 추가 할인되는데 성인은 950원, 학생은 50원으로 버스를 타는 셈이다.
부안에선 지난해까지 승차지 기준 7㎞까지 기본요금이 적용되고 이후 1㎞마다 116원가량 추가로 부과됐다. 이로 인해 부안읍∼변산면 모항 구간의 경우 편도 4900원에 달했다. 전주∼부안 구간 시외버스 요금(5100원)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 단일요금제 도입으로 주민들은 20∼30년 전 요금으로 부담 없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부안군은 부안여객·부안스마일교통과 이 같은 내용의 협약을 맺고 그 손실금을 전액 보전해주기로 했다. 액수는 1년에 1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부안군은 “버스 승객 대부분이 학생이나 노인 등 교통약자인 점을 감안해 대중교통은 앞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지고 서비스해야 할 주민복지란 관점에서 결단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인근 고창군과 순창군도 다음 달 단일요금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요금은 성인 1000원, 학생 500원으로 정해졌다. 앞서 무주·진안·장수·임실군도 1∼2년 전부터 같은 액수의 단일요금제를 시행해 오고 있다.
지자체의 이 같은 움직임은 농어촌 주민 교통복지에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선심행정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안=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