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현지시간)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 대화를 지지하고 핵무기 금지에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외교관들과의 신년 행사 연설에서 이같이 당부하면서 예루살렘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도 예루살렘이 현재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세계 정치 지도자들에게 국민들의 인간적 품위를 전쟁, 이득 및 권력보다 더 중히 여길 것을 요구했다.
이날 185개국의 대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교황은 예루살렘의 현상태를 존중하고 적대행위를 심화시킬 어떤 정책이나 자세도 삼가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교황은 미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이날 연설에서 미국의 트럼프 정부를 암시적으로 겨냥한 듯한 내용을 많이 담았다. 전국민 의료보험 제공,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 준수, 이주자 및 이민자들의 사회 통합 개선 및 핵군비 축소의 광범위한 논의 등을 정부가 할 일이라고 꼽은 것이다.
지난해 11월 바티칸 핵관련 국제회의에서 한반도 핵충돌 위협을 경고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한반도의 핵전쟁 위협을 세계 위험 지역 및 상황 리스트의 맨앞에 놓았다. 그러면서 현재의 논쟁을 극복하고 상호 신뢰를 증대하며 한국인과 전 세계의 평화적 미래를 확실히 할 새로운 방안을 찾기 위해, 대화를 향한 노력을 지지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교황은 강조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