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패션쇼는 없다’ 골든 글로브 레드 카펫은 왜 검게 물들었나?

입력 2018-01-08 17:14

여배우들의 화려한 패션쇼를 볼 수 있었던 골든 글로브 시상식 레드카펫이 온통 검은 물결로 뒤덮였다.

7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베버리 힐튼 호텔에서는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주요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른 배우와 감독, 제작자들은 일제히 검은 의상을 갖춰 입었다.


이들이 ‘올 블랙 의상’으로 단결한 이유는 최근 할리우드를 뒤흔든 성추문 논란에 항의하기 위함이다.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무려 30여 년에 걸쳐 여배우를 성추행, 성폭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할리우드는 충격에 빠졌다.


이후 제작자, 혹은 남자 배우에게서 성추행을 당한 경험을 고백하는 ‘미투(Me, too)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펼쳐졌고, 이 캠페인은 미국 연예계와 정계, 방송가 등을 휩쓸었다.


‘더 포스트’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메릴 스트립은 전국노동자연맹 대표인 아이옌푸와 함께 검은 드레스를 갖춰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인 미셸 윌리엄스도 성평등 여성단체 대표와 카메라 앞에 섰다.


이 밖에도 안젤리나 졸리, 엠마 왓슨, 리즈 위더스푼, 에바 롱고리아, 셀마 헤이엑, 애슐리 주드 등 매년 화려한 의상으로 레드카펫을 물들인 배우들이 일제히 검은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