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분데스리가 입단테스트… “윙으로 뛰고픈데 톱에 배치될 듯”

입력 2018-01-08 15:39
사진=뉴시스

세계 육상계를 평정하고 은퇴한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가 축구로 눈을 돌렸다. 평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광팬을 자처한 그는 3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구단 입단테스트를 받는다.

볼트는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 인터뷰에서 “3월에 도르트문트 입단테스트를 받는다”며 “이것이 앞으로의 내 커리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긴장된다. 평소 긴장하는 편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번에는 축구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볼트는 어떤 포지션을 원하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윙(측면 공격수)으로 뛰길 바란다”면서도 “축구선수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아마도 톱(공격수)에 놓일 것 같다”고 말했다. 볼트가 도르트문트와 연결된 건 스폰서 때문이다. 볼트와 도르트문트는 모두 독일 스포츠 브랜드 푸마를 스폰서로 두고 있다.

도르트문트와 연결됐지만 그는 평소 광팬임을 밝혀온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내 꿈은 맨유에서 뛰는 것”이라며 “도르트문트에서 합격점을 받는다면 강도 높은 훈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할 테고 만일 맨유 같은 팀에서 뛸 기회를 얻게 된다면 그건 엄청난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트는 맨유의 부흥을 이끈 알렉스 퍼거슨에게 조언을 구한 사실도 전했다. 볼트는 “퍼거슨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며 “그는 내게 일단 축구선수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으라고 했다. 준비가 끝나면 그때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알아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육상 스프린트 훈련은 그립지 않은데, 관중들이 보는 가운데 트랙 위에서 경쟁하는 건 그립다”고 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