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 수도 부산 유산’이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 심의를 거쳐 최근 대한민국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조건부 등재됐다.
현재 대한민국의 세계유산 12개와 잠정목록 16개가 유네스코에 등재 되어있는데, 모두 조선 시대 이전의 것으로 이번 피란수도 부산 유산이 근대유산 최초로 세계 유산 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부산은 한국전쟁 당시 처음으로 정부기관이 이전됐었던 1950년 8월 18일부터 10월 27일, 그리고 1·4 후퇴로 인한 1951년 1월 4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대한민국 정부의 임시 수도로서 기능을 다했다.
잠정목록에 등재된 유산은 임시수도대통령관저(경무대), 임시수도정부청사(임시중앙청), 근대역사관(미국대사관), 부산기상청(국립중앙관상대), 부산항 1부두(부산항 제1부두), 부산시민공원(하야리아부대), 워커하우스(유엔지상군사령부), 유엔기념공원(유엔묘지) 총 8곳이다.
부산시는 2015년 광복 70주년, 한국전쟁 65주년을 맞아 피란 수도 부산의 위상을 재조명하고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부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자 피란 수도 부산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하지만 2017년 6월, 문화재청 1차 심사에서 ‘연속유산의 선정논리 등 보완 후 재검토’라는 사유로 잠정목록 등재 ‘보류’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이후 ‘신청서 자문위원회’를 구성, 4개월 동안 8차에 걸쳐 위원회를 개최함과 동시에 UN이 인정한 세계유일의 UN기념공원을 대상유산으로 포함시켜 ‘공공협력’과 ‘국제협력’의 유산 8곳을 재선정해 이번에 ‘조건부 통과’를 이끌어냈다.
부산시는 역사적 자료 발굴 등 등재조건을 충족시켜 2021년 우선등재목록, 2025년 세계유산 최종등재 순으로 차근차근 접근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형찬 부산시 창조도시국장은 “최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정추세와 국제평화의 상징이자 유엔이 인정한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이 피란 수도 유산에 포함돼 등재 가능성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