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주연의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과 ‘1987’(장준환)이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과함께’는 전날 관객 50만명(매출액 점유율 35.9%)을 들이며 누적 관객 수 1150만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변호인’(1137만명)를 제치고 역대 흥행 11위에 올라섰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영화는 4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는 중이다.
‘신과함께’는 저승에 온 의로운 망자(차태현)가 그를 안내하는 삼차사(하정우 주지훈 김향기)와 함께 49일간 일곱 지옥을 지나며 심판받는 이야기. 하정우가 차사 강림 역을 맡아 극의 흐름을 이끌어간다.
하정우의 또 다른 작품 ‘1987’의 흥행세도 심상찮다. ‘1987’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부터 6월항쟁까지의 과정을 그린 역사물. 극 중 하정우는 박종철 사망 사건 조작·은폐에 반기를 든 최 검사 역을 맡았다.
영화는 초반 ‘신과함께’ 기세에 밀려 다소 주춤했으나 점차 큰 폭으로 관객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전날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관람하면서 화제성은 더 높아졌다. 전날 하루 동안 42만명(30.3%)을 추가하며 누적 관객 수 408만명을 돌파했다.
‘신과함께’와 ‘1987’ 두 작품이 7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박스오피스를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당분간 이들을 위협하는 기대작도 없는 상황이어서 흥행 전망은 밝다.
문재인 대통령은 ‘1987’을 관람한 뒤 “제가 영화를 보면 천만을 넘기겠다 아니겠다를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확실히 천만을 넘기겠다는 확실한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하정우가 “꿈같은 일”이라던 ‘쌍천만’이 현실화될지 궁금해진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