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졸업을 앞둔 여고생이 평소 알고 지내던 10대 여학생들과 20대 남성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뒤 성매매까지 강요를 받았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7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평소 알고 지내던 여학생과 남성에게 집단폭행 당했고 성매매를 강요 당했다는 A(18)양이 부모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고소장을 접수했다.
A양은 경찰에서 “지난 3일 오후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6시간 동안 인천 남동구 길거리 등에서 B(16)양 등 2명과 C(21)씨에게 집단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또 A양은 “폭행에 가담한 B양 등 10대 여학생들은 평소 친구 처럼 지내던 사이고 20대 남성도 최근에 알게됐다”며 “이날 폭행을 당한 뒤 이들은 폭행으로 흘린 피가 자신들의 옷에 묻었다는 이유로 현금 45만원과 성매매까지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졌다. 당시 “인천 여중생 폭행 사건 공유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얼굴이 심하게 부은 여성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가해자들이 6시간 동안 때리고 성매매를 시도했다”며 “성매매 남성이 얼굴 상태를 보더니 친구에게 전화하라고 해 도망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는 번호를 외운 친구에게 전화하고 도망가 구사일생으로 살았다”며 “가해자들은 자기 옷에 피가 묻었으니 세탁비로 45만원을 내놓으라고 협박 중”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이 글이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공분했고, 인천 서부경찰서는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1차 파악한 내용은 인천경찰 공식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경찰은 A양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고, 조만간 이들을 불러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폭행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공동감금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