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9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의 대표단이 확정됐다. 대표단의 급을 맞추는 등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며 진척을 보이자 자유한국당은 “한반도기가 펄럭이는 동계올림픽은 세계인의 비웃음을 살 뿐”이라며 비판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북한의 핵 단추 위협 앞에서도 평창 한마디에 우리와 북한 사이에 무슨 핵실험이 있었고 무슨 미사일 도발이 있었는지 의도적인 망각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며 “북한의 핵개발 포기와 무력도발 포기 같은 근본적인 해법이 없는데도 대화를 위한 대화, 북한과 김정은 체제를 정상국가로 대접하는 패착을 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창올림픽이 열리면 자랑스러운 태극기가 아닌 한반도기가 펄럭이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며 “북한의 무력도발과 핵실험을 모조리 망각의 강물에 띄워 보내고 오직 우리 민족끼리를 강조하는 상징으로 한반도기가 펄럭인다면 세계인의 비웃음을 살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화도 북한의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때라야 가능하지 문재인정부의 끌려다니기 짝사랑으로 가능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전 대변인은 2002년 제2연평해전과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 등을 언급하며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우려했다. “이번 회담이 성사되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운전석에 앉았다며 자화자찬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뒤에 타고 있는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을 어디로 내려줄지는 이제 두고 봐야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 말미에는 “남북 대화의 첫째도 둘째도 북한의 핵포기와 무력도발 중단”이라며 “문재인정부는 이를 기억하고 해결해야만 자신들에게 드리운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안보 최우선 정당으로서 비상한 각오로 북한의 모든 도발에 대처하고 북한에 당당히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통일부는 7일 북한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5명의 북측 고위급 회담 대표단 명단을 이날 오후 보내왔다고 밝혔다. 리 위원장 외에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 등이 대표단에 포함됐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둔 남측 대표단에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부 제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및 동계패럴림픽 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포함됐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