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이후 첫 200점 돌파한 ‘중학생’… 깜짝 놀란 유영

입력 2018-01-07 15:14
유영이 7일 서울 목동 실내빙상장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확인한 뒤 놀라고 있다. 뉴시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27)에 이어 두 번째 200점대 득점자가 등장했다. 중학생 유영(14‧과천중)이다. 그는 나이 제한 탓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지만 200점의 높은 벽을 뚫어 한국 피겨에 희망을 밝혔다.

유영은 7일 서울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2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5.15점을 기록했다. 하루 전 쇼트프로그램(69.53점)과 합산한 최종 점수는 204.68점. 국가대표 3차 선발전을 겸한 이 대회에서 유영은 금메달을 차지했다.

유영은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확인한 뒤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한국 피겨 여자 싱글에서 200점대를 넘어선 선수는 지금까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뿐이었다. 김연아는 금메달을 차지했던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228.56점(쇼트 78.50점·프리 150.06점)으로 세계 최고점‧올림픽 신기록을 경신했다.

당시 세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0점대가 허물어진 것도 처음이었다. 김연아의 최고점을 넘어선 선수가 등장할 때까지 무려 7년이나 걸렸다. 러시아의 ‘신성’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9)는 지난해 1월 28일 체코 오스트라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최종 합계 229.71점으로 김연아의 최고점을 경신하고 우승했다.

유영은 7일 서울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2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하고 있다. 뉴시스

유영은 7일 서울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2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을 모두 마친 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최종 합계 204.68점을 확인하고 있다. 한국 피겨 여자 싱글에서 200점 돌파는 김연아 이후 처음이다. 뉴시스

유영은 “올림픽에 나갈 수 없어 많이 아쉽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다음 올림픽이 있다. 이번엔 언니 오빠들을 응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점을 넘겨 놀라고 당황했다. 더 열심히 노력해 더 많은 것을 보여주겠다. 다음 올림픽엔 꼭 나가고 싶다”고 했다.

최다빈(18·수리고)과 김하늘(16·평촌중)은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출전을 확정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국가대표 1~3차 선발전 점수를 합산해 올림픽 출전권을 배분했다. 한국에 주어진 여자 싱글 출전권은 모두 2장. 최다빈이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 10위에 오르면서 가져온 수확물이다.

최다빈은 국가대표 1~3차 선발전 합계 540.28점으로 자신이 가져온 출전권 2장 중 1장을 가져갔다. 유영이 200점을 넘어선 3차전에서는 190.12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하늘은 176.92점으로 4위에 올랐다. 1~3차 선발전 합계 510.27점을 기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