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와 갈등 더 깊어져… 통합 밀어붙이면 개혁신당 창당”

입력 2018-01-07 14:20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가 7일 오전 전남 여수시 여수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마라톤대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바른정당 통합 반대파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7일 “(안철수 대표와) 갈등이 훨씬 깊어졌다”며 분당 의지를 드러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여수국제마라톤 대회에 참석해 “안철수 대표가 돌아오지 않거나 (바른정당과) 창당을 밀고 나가면 우리는 확실히 개혁신당을 창당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안 대표의 통합을 저지하는 것”이라며 “얼마나 많은 지방선거 준비자들이 갈등하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가. 이것을 생각해서 (전당대회 저지와) 개혁신당 창당 추진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대표가 먼저 사퇴한 뒤 전당대회에서 통합 여부를 결정하자는 중재안에 대해서는 “안 대표는 하늘이 두 쪽 나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중재안은 통합을 반대하면서 당을 살리려는 충정이지 성공은 어렵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또 “안 대표는 통합의 ‘통’자도 안꺼내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거짓말하고 통합을 밀고 나가고 있어 갈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안 대표와 박 전 대표는 여수 마라톤 대회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두 사람은 행사에 앞서 악수를 하며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 취재진과 개별적으로 인터뷰했다.

5㎞를 완주하고 기자들과 만난 안 대표는 “중립파도 어떻게 하면 원만한 통합을 이룰지 당원과 국민이 원하는 방법을 찾자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중립파 의견도 통합을 해야한다는데 기반한 거 아니냐”며 바른정당 통합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