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의 ‘폭트’ 트럼프 트위터, 폐쇄되지 않는 이유

입력 2018-01-07 13:21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한 책 ‘화염과 분노’가 출간되자 저자 마이클 울프를 험한 말로 비난했다. 평소 대민 소통창구로 활용하는 트위터를 통해서였다. 그는 이렇게 적었다. “지루하고 거짓된 책을 팔기 위해 이야기를 지어낸 머저리.”

자신의 오른팔이었던 인물도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면 트위터를 통해 비난했다. 울프와 인터뷰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에 대해 “해고 당시 눈물을 흘리고 다시 일자리를 달라고 구걸한 ‘허접스러운 스티브 배넌’”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는 ‘헤이트 스피치’의 대표 계정 격이다. 하지만 트위터는 그의 계정을 폐쇄하지 않는다. 그 이유가 밝혀졌다. 트위터는 지난 5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트럼프의 계정을 차단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트위터는 “정계 인사, 세계 지도자들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공유하고 싶다”고 운을 뗀 뒤 “트위터는 세계적이고 공적인 대화가 증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선출된 세계 지도자들은 우리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세계적이고 공적인 대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지도자를 차단하거나 논란이 된 트윗을 삭제하는 행위는 사람들이 보고 토론해야 하는 중요한 정보를 가리는 것”이라며 “그렇게 한다고 해서 지도자들을 침묵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대신 그들의 언행에 따른 토론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또 “우리는 세계 지도자들의 트윗을 검토하고, 트위터의 규정을 적용한다”며 트위터를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지는 최고의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이 사회의 발전을 위한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30분 단위로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트럼프 대통령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같은 이유를 들며 트럼프의 트위터를 차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도시는 지난 5월 NBC ‘선데이 투데이’에 출연해 “우리의 지도자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게 정말 중요하다”며 “플랫폼을 차단하면 이들의 발언은 어디로 가느냐”고 반문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