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켈레톤의 간판이자 세계랭킹 1위인 윤성빈이 새해 첫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윤성빈은 올 시즌 네 번째 월드컵 우승을 달성하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도 높아졌다.
윤성빈은 6일(한국시간) 독일 알텐베르크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6차 대회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54초2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IBSF 공식 인증 16개 경기장 가운데 코스 난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알텐베르크 트랙에서 윤성빈이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성빈은 올 시즌 치러진 여섯 차례 월드컵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휩쓰는 등 랭킹 1위를 고수하며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윤성빈은 1차 시기 스타트에서 4초96으로 러시아의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4초94)에게 0.02초 뒤진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거침없는 주행을 펼쳐 57초24(1위)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도착했다. 2차 시기에선 4초94로 가장 빠른 스타트 기록을 써냈고, 57초04로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 은메달은 1분54초67을 기록한 트레티아코프가 차지했고, 동메달은 독일의 크리스토퍼 그로티어(1분55초04)에게 돌아갔다. 윤성빈의 올림픽 최대 적수로 꼽히는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는 1분55초49를 기록, 5위에 그쳤다.
윤성빈은 오는 13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리는 월드컵 7차 대회에 나선 뒤 귀국한다. 평창올림픽 전까지는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훈련하며 트랙 감각을 익힐 예정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