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의 얼굴을 짓누르며 학대한 간호사 3명이 의료 면허를 박탈당하며 병원에서 해고됐다.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시의 한 어린이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3명은 신생아의 얼굴을 짓누르는 영상을 촬영했다. 이 아기는 비뇨기계 감염 치료를 위해 입원한 생후 10일 된 신생아였다. 아기의 목을 조르듯 잡은 한 간호사는 이마를 누르며 우스꽝스러운 얼굴을 만들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며 촬영을 하던 나머지 간호사 두 명은 조롱하듯 큰 소리로 웃었다. 동료들이 웃음을 터뜨리자 그는 여러 차례 아기의 얼굴을 뭉개며 학대했다.
이들은 이후 다른 사람들에게 웃긴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SNS에 영상을 공개했고, 온라인상에서 영상이 확산되며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는 간호사를 찾아내 엄벌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영상을 접한 해당 아기의 아버지는 “요로 감염 치료를 위해 아기를 10일간 입원시켰는데 영상이 공유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현지 보건 당국은 해당 병원 조사에 착수했다. 신원이 밝혀진 세 명의 간호사들은 의료 면허가 취소됐고 다른 병원에서의 간호 실습까지 금지됐다. 현재 이들은 아동 학대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