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과 경인아라뱃길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상황을 개선하기위해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인 조경곤 고수는 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과 경인아라뱃길을 활용해 세계적인 문화예술 거점을 만드는데 일조하기위해 오는 6월 인천 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과 아라뱃길을 기반으로한 세계적인 문화벨트를 만들어, 전세계 문화예술인들의 공연거점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이곳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판소리 공연과 김치문화를 접목해 판소리·탈춤·무용 등 모든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남북한의 팔도음식축제를 열어 지역감정도 해소하는 터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연간 최대 7200만명 중 10% 정도만이라도 인천 서구에서 한국문화의 진면목을 접한 뒤 대한민국의 곳곳을 찾아 관광에 나설 수 있도록 관문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청년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하고, 장애인 예술가들도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수십년간 쓰레기 악취로 고통받아온 서구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중 아직 방치되어 있는 땅 30만평을 활용해 민속촌을 만들어 한국전통 콘텐츠를 365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조 고수는 “한복을 입고 갓을 쓰고 지팡이를 짚고 선거운동을 본격화하겠다”며 “지난 22년간 서구에서 살면서 느낀 서민들의 고충을 해결하는 차원에서 지역 내의 불법소각문제 민원만큼은 반드시 해결해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 조 고수는 오는 9일 오전 11시 인천 서구청사에서 공식 출미 기자회견을 가진 뒤 오는 12일 오후 1시부터 1시간동안 인천시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출마기념 국악한마당을 펼칠 예정이다.
이 공연에는 국립창극단의 김형철 명창이 출연해 심청가 중 맹인 눈뜨는 대목을 들려줄 선보인다. 또 공순복 교수 등이 무대에 등장해 경기민요를 선사할 예정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