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간도에서 출생한 고인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교수를 지낸 뒤 1968년부터 서강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한국역사학회와 한국동양사학회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초대 동양사학회장과 백산학회 회장을 지냈다.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도 40년간 활동했다.
독립운동가였던 조부와 부친을 둔 고인은 국가유공자수당을 모아 선친들의 호를 딴 ‘경백동양사연구기금’을 만들어 서울대와 서강대 동양사학회에 1억원씩 기부했다. 평생 수집한 장서는 중국 저장대에 기증했다.
저서로는 ‘한중관계사 연구’ ‘한국과 동양’ ‘한국과 중국’ ‘동이전의 문헌적 연구’ 등을 남겼다. 학술원상, 용재상,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딸 혜란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8일 오전(02-2258-5940).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