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은 말기관절염 환자에 유일한 치료다. 최근 도입된 유전자, 줄기세포 치료는 말기관절염에 적용이 어려운데 이미 재생이 불가능할 만큼 무릎관절이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국내 무릎관절염 환자 25% 즉 4명 중 1명은 인공관절치환술을 받는다. 적지 않은 수치다. 그러나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에 대한 경제부담을 이유로 심각한 통증, 생활불편에도 선뜻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많은 환자들이 통증과 불편에도 병원을 못 찾는 까닭은 인공관절 수술방식에 있다. 우리가 인공관절 수술로 알고 있는 것은 무릎 관절 전체를 통째로 들어내고 인공관절로 갈아 끼우는 전치환술(TKR)이다. 무릎의 피부와 근육을 15~25㎝ 광범위하게 절개하고, 슬개골(무릎뼈)과 슬개골을 감싸고 있는 십자인대를 제거한 다음 무릎 관절 전체를 깎은 뒤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큰 수술이다.
특히 수술 시 정확한 인공관절 삽입을 위해 뼈를 깎는데, 피부나 혈관조직과 달리 뼈는 출혈발생 시 지혈이 쉽지 않아 전치환술 환자의 평균 출혈량은 1500㎖로 수술 시 수혈에 따른 경제부담이 가중된다. 또한 피부와 근육의 광범위절개와 슬개골과 인대 제거로 수술 후 통증이 심해 평균 입원기간도 4주나 소요되어 입원부담도 크다.
무릎 관절의 안쪽에서 체중의 70%를, 나머지 30%는 바깥쪽에서 견디기 때문에 말기관절염 이라도 일정한 비율로 동일 손상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도입된 세계 무릎관절염최신지견 치료가 ‘부분인공관절’ 수술이다.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치환하고 정상적인 관절, 인대를 살린다면 경제부담 감소뿐 아니라 술 후 정상에 가까운 기능개선도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도 북미관절경학회(AANA) 마스터코스 및 이탈리아, 스위스, 벨기에 등 세계 유수 무릎관절센터를 거치며 국제 무릎수술 권위자로 꼽히는 연세건우병원 무릎수술팀 조승배 원장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조승배 원장은 “부분인공관절은 피부와 근육을 7㎝의 미세 절개와 손상된 무릎 관절 일부만 깎아내면 된다. 또한 전치환술과 달리 슬개골·십자인대도 살릴 수 있다. 때문에 수술 후 무릎을 구부렸다 펼 수 있을 만큼 정상에 가까운 기능회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원 기간도 수술범위가 줄어들면서 통증이 크게 감소하여 7일 정도로 전치환술에 비해 4배이상 짧다. 마지막으로 출혈량은 평균 300㎖ 정도로 전치환술의 5분의 1에 불과해 수혈 없이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