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BS스포츠는 지난 4일(한국시간) “마쓰이 히데키(전 뉴욕 양키스)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에 불충분하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명예의 전당 투표 시에는 국내(미국프로야구·MLB) 실적만이 고려돼야 한다”며 “일본과 미국 간 야구 수준 차이는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마쓰이는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10시즌, 2003년부터 2012년까지 MLB에서 10시즌을 보냈다. 일본에서는 통산 3할4리에 332홈런을 기록했지만, 미국에서는 2할8푼2리에 175홈런이었다. CBS스포츠는 마쓰이의 MLB·NPB 기록을 단순 합산하면 541개의 홈런을 때려낸 데이빗 오티스(전 보스턴 레드삭스)와 비슷해 보이지만, MLB 기록만 놓고 보면 170홈런의 케빈 밀라(전 시카고 컵스) 수준이 된다고 지적했다.
CBS스포츠는 “일본 야구를 분석한 이들은 그 수준이 트리플A와 MLB 사이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마쓰이의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우승, 9차례 올스타 선정 등 NPB에서의 활약을 그대로 투표에 고려하긴 어렵다는 의미였다. 전미야구담당기자협회는 지난해 11월 명예의 전당 헌액 후보를 결정하고 지난해 말까지 투표를 실시했다. 헌액자 명단은 오는 24일 발표된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