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시민과 설전 벌인 김성태…“9년 동안 뭘 했냐” vs “지금 문제를 말하라”

입력 2018-01-05 15:02
유튜브 'TVCHOSUN 뉴스' 캡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제천 화재현장을 찾아 정부를 질타했다가 제천 시민과 설전을 벌였다.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4일 충북 제천 화재 현장에 찾아가 ‘제천화재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제천 참사 외면 앞에 유족들은 분노한다” “제천 참사 늑장대처 유족들은 분노한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29명의 무고한 시민들의 죽음 앞에서 욕이라도 한 번 들어주는게 대통령의 할 일로서 끝난 것이냐”며 “저희들은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이 “소방관 증원 반대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김 원내대표는 “반대하지 않았다. 소방관 증원은 정상적으로 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시민이 “노후장비 그런 게 언제부터 (문제)됐느냐. 지난 9년 동안 재난 대비를 위해서 뭘 했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라며 답변하려하자 시민은 “아니 존경은 안 해줘도 되는데 지난 9년 동안 재난 대비에 대해서 무엇을 얼마나 잘해놨기에 지금 이렇게 와가지고 (이러느냐)”고 따졌다.

김 원내대표가 “지금 문제를 말씀하시라”고 답변하자 시민은 “재난 대비는 꾸준하게 오는 거다. 지금 때문에 되는 게 아니고”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지금 문제를 지적하시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시민은 관계자에 의해 쫓겨나는 와중에도 항의를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저 분이 특정정당 지지자라고 하는데 여러분 참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정당 지지자라고 뒤에 (다른) 제천시민의 말씀이 있었다”며 항의한 시민이 특정정당 지지자임을 재차 강조했다. 항의한 시민은 “특정정당 지지자가 아니라 제천시민”이라고 반박했다.

4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복합건축물 화재참사 현장 앞에서 당직자들과 기자회견을 연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소방청장, 행정안전부 장관 그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이 건물주 한 명에게만 온통 죄를 뒤집어 씌워 책임을 묻고 끝내려 해서는 안 된다”며 김부겸 행안부 장관과 조종묵 소방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은 앞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지동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