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동점골 넣은 뒤 ‘쉿!’ 세리머니를 한 이유

입력 2018-01-05 12:59 수정 2018-01-05 14:42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4일(현지시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이 토트넘을 살리는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곧장 관중석 쪽으로 뛰어가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는 “쉿” 세레모니를 펼쳤다. 뜨거워진 경기장을 식히려는 골 세레모니였다는 해석이 많지만 일각에선 과거 자신에게 인종차별을 한 웨스트햄 팬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토트넘은 후반 25분 웨스트햄의 오비앙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1-0으로 끌려가고 있던 도중 경기 종료 7분 전 손흥민의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를 피했다. 손흥민은 에릭 라멜라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진의 빈틈을 노려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때렸다. 27m 거리에서 날린 중거리 슛은 정확히 오른쪽 상단에 꽂히며 관중들의 감탄사를 이끌어냈다.

골을 넣고 관중석을 바라보며 한 손흥민의 골 세레모니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일부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과거 인종차별을 한 팬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웨스트햄과의 경기를 마치고 귀가하는 손흥민에게 웨스트햄의 한 팬이 “손(흥민)! 혹성탈출 DVD좀 구해줄래?”라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과거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불법 복제한 영화 DVD를 판매한 것에서 유래한 악의적인 것이었다. 이에 손흥민은 쿨하게 무시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유연함을 보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여유 있는 모습이 오히려 상대방을 한 방 먹였다” “신경쓰지 마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