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경고그림 ‘더 강력하게’… 궐련형 전자담배도 부착 논의

입력 2018-01-05 08:39

더 강력한 담뱃갑 흡연 경고그림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연말쯤 아이코스와 글로,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에도 일반담배와 비슷한 수준의 경고그림이 붙을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4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2기 경고그림 제정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흡연 경고그림 교체와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담뱃갑 경고그림은 2016년 12월 23일 첫 도입됐다. 일반담배의 경우 구강암 후두암 심장질환 등을 나타내는 그림이나 사진 10종이 들어갔다. 전자담배에는 니코틴 중독을 상징하는 주사기 그림 1종이 표시됐다.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은 경고그림을 2년마다 교체하게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져 효과가 떨어지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복지부는 “교체되는 그림은 일부 혹은 10종 전부가 될 수도 있다”며 “위원회 논의를 거쳐 새 그림을 4월까지 최종 확정해 6월에 고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바뀐 그림은 12월 23일부터 담뱃갑에 표시된다.

그동안 경고그림 10종 가운데 간접흡연, 피부노화, 성기능장애 등 3∼4가지 그림은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담뱃갑 앞·뒷면 상단 30%(경고문구 포함 시 50%)를 차지하는 그림의 크기를 더 키우고 면세담배에는 외국어 경고문구를 넣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소비가 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일반담배와 같은 경고그림을 부착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국회 논의 과정에서 무산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반담배와 똑같은 경고그림은 아니어도 액상형 전자담배의 주사기 그림보다는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