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겨연맹 “북한 문제로 평창올림픽 보이콧 안 된다”

입력 2018-01-04 21:41
미국 피겨 선수 애슐리 와그너가 3일(현지시간) 평창동계올림픽 선발전을 치르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피겨스케이팅연맹의 고위급 인사들이 북한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미국 일부 정치인들이 평창동계올림픽 불참 가능성 발언을 되받아친 것이다.

새뮤얼 옥시어 미국 피겨스케이팅연맹 회장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평창올림픽 미국 대표팀 선발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치인들은 발언을 좀 더 조심해야 한다. 올림픽을 정치적인 이슈로 몰아가면 안 된다"며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의 재앙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면 대회를 보이콧할 수 있다는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의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미국은 냉전시대였던 1980년 소련의 모스크바 올림픽을 보이콧했다. 그러자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 국가들은 1984년 LA올림픽에 불참했다. 이 때문에 LA올림픽은 반쪽짜리 대회라는 오점을 남겼다.
데이비드 레이스 미 피겨 연맹 이사도 "정치인들의 발언은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는다. 우리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도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대북 강경파인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가 나온 뒤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면 우리는 안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