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강원도 인제군 소양강 인근에 마릴린 먼로 동상을 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지난달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원도 인제 천변에 마를린 먼로의 야한동상이 세워졌다고 후배가 사진을 보냈다”며 “먼로가 강원도 인제의 미군기지 위문공연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런 것을 기념이라고 여기는 설치자들의 수준이 놀랍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해당 동상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2016년부터 61억원을 들여 인제읍의 소양강 4.12㎞ 구간에 걸쳐 진행한 하천 환경 정비사업의 일환이었다. 마릴린 먼로 동상 제작에만 약 5500만원이 들었으며, 마릴린 먼로 공원길도 조성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측은 지역 관광 활성화의 일환으로 이 계획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릴린 먼로 동상 뒤에 있는 설명비에 따르면 해당 동상은 1954년 2월 미군부대 위문차 인제를 방문했던 마릴린 먼로를 기념해 제작됐다고 한다. 1955년 개봉한 영화 ‘7년만의 외출’에 나왔던 마릴린 먼로의 대표 자세를 본떠 만들었다.
황 소장은 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동상의 자세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치마가 한껏 들려 올라간 것을 강조하여 여성의 성상품화를 조장했다는 것이다.
또 “해외에 있는 미군기지의 주소는 모두 미국”이라며 “당시 먼로는 미국에 온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 온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