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의 모든 산란계 농장의 계란 반출을 주 2회로 제한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강원도 인접 지역인 경기 포천 산란계 농장에서 H5N6형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검출됨에 따른 조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일 포천시 영북면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신고된 AI 의심축에 대한 중간검사결과 H5N6형 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포천 농가에서 반출된 것으로 파악된 38만5000개 중 20만개를 확보해 폐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AI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김 장관은 “평창올림픽을 앞둔 현 시점에서 더 이상의 확산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축산농가, 축산관계자, 시·군 공무원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축산물 수급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국민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AI 방역 추가 조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우선 전국 산란계 농장에서는 주1회 간이 키트 검사를 해 이상이 없는 때에만 계란 반출을 허용하고, 지자체에 사전 등록·신고한 유통 상인에게만 계란 반출을 허용할 방침이다.
인근 농가로 AI가 쉽게 전파될 수 위험성이 높은 산란계 밀집 사육단지에는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통제단을 배치해 차량 관리하는 등 방역도 강화한다.
또 계란 운반 차량의 농장 출입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인근에 거점 환적장을 설치하고, 계란 반출은 주 2회로 제한한다.
계란값 상승 문제에 대해서는 “계란값은 현재 5000원대 중반이기 때문에 관리할 수 있다”며 “추가적 AI 확산을 막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바이러스의 병원성이 매우 강하고 전염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고려해 농가단위의 철저한 차단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작년 10월부터 AI 차단을 위한 특별방역대책을 펼쳐왔다”고 말하며 “발생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고,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에 인접한 포천까지 진입했다는 것은 우리의 비상상태를 다시 한 번 점검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고 전했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