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KBS 보궐이사에 김상근 추천…고대영 해임 초읽기

입력 2018-01-04 15:24
지난달 20일 방송통신위원회 회의 주재하는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방송통신위원회가 KBS 이사회 보궐이사에 기독교계 원로인 김상근 목사를 추천하면서 이인호 KBS 이사장 불신임과 고대영 KBS 사장 해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방통위는 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강규형 전 이사 해임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김 목사를 추천하는 안을 의결했다. 임기는 강 전 이사의 잔여임기인 오는 8월 31일까지며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가 난 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지난달 방통위는 애견카페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는 등 327만원을 부당 사용한 강 전 이사의 해임건의안을 의결했으며 문 대통령이 이를 재가했다. 강 전 이사는 3일 이에 불복해 문 대통령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해임 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김 목사가 보궐이사로 임명되면 KBS 이사회는 여권 추천 6명, 야권 추천 5명으로 재편된다. 여권 우위의 KBS 이사회가 관용차 유용 등 논란을 빚은 이인호 이사장을 불신임하고 고대영 사장을 해임하는 절차에 조만간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통위는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 해임안도 의결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당시 고영주 이사장을 불신임한 뒤 이사직 해임을 방통위에 요청했다. 방통위는 “고영주 이사는 방문진을 대표하고 업무를 총괄하는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부당노동행위를 조장하는 등 MBC의 공정성을 훼손했을 뿐 아니라 개인의 이념적 편향성으로 수차례 사회적 파장을 초래하는 등 더 이상 적절한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이사직에서 해임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동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