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KBS 이사회 보궐이사에 기독교계 원로인 김상근 목사를 추천하면서 이인호 KBS 이사장 불신임과 고대영 KBS 사장 해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방통위는 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강규형 전 이사 해임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김 목사를 추천하는 안을 의결했다. 임기는 강 전 이사의 잔여임기인 오는 8월 31일까지며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가 난 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지난달 방통위는 애견카페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는 등 327만원을 부당 사용한 강 전 이사의 해임건의안을 의결했으며 문 대통령이 이를 재가했다. 강 전 이사는 3일 이에 불복해 문 대통령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해임 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김 목사가 보궐이사로 임명되면 KBS 이사회는 여권 추천 6명, 야권 추천 5명으로 재편된다. 여권 우위의 KBS 이사회가 관용차 유용 등 논란을 빚은 이인호 이사장을 불신임하고 고대영 사장을 해임하는 절차에 조만간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통위는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 해임안도 의결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당시 고영주 이사장을 불신임한 뒤 이사직 해임을 방통위에 요청했다. 방통위는 “고영주 이사는 방문진을 대표하고 업무를 총괄하는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부당노동행위를 조장하는 등 MBC의 공정성을 훼손했을 뿐 아니라 개인의 이념적 편향성으로 수차례 사회적 파장을 초래하는 등 더 이상 적절한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이사직에서 해임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동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