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세월호 단식했던 文대통령, 제천화재는 잊었나"

입력 2018-01-04 13:43 수정 2018-01-04 14:13
2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김성태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8.01.02. 사진=뉴시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29명의 사망자가 나온 충북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해 "늑장대처로 화를 키워버린 제천 화재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충북 제천 화재 참사 현장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당국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로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24일 화재현장 방문 이후 이날 두 번째로 현장을 찾았다.

그는 "화재참사가 발생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당국의 초동대처 미비와 현장대응 미숙으로 화가 커져버린 후진적 참사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늑장대처로 참사를 키우더니 늑장수습으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망연자실한 유족들의 아픔은 아직도 끝을 모르는데, 정부당국은 어영부영 벌써부터 제천 참사를 망각한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욕이라도 들어드리는 게 할 일'이라고 했으면서 새해 벽두부터 거제 조선소를 찾아 파안대소(破顔大笑)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에 단식투쟁까지 불사하던 대통령의 모습은 찾아볼 수 조차 없다"며 "이는 사회적 참사를 대하는 자세와 태도조차 전형적인 내로남불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사태를 수습하고 진상을 규명해야 할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깊이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할 대상은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대구시민이 아니라 제천 참사의 유족들과 국민들"이라며 "소방청장, 행안부장관 그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이 건물주 한명에게만 온통 죄를 뒤집어씌워 책임을 묻고 끝내려 해서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