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가 임금 인상을 고집하며 4일부터 다시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뒤 사측의 추가제시안이 나오지 않은데 대한 대응이다.
이날 노조 등에 따르면 1조 근무자는 오전 11시30분부터, 2조 근무자는 오후 8시20분부터 각각 4시간 동안 파업을 벌인다. 또 5일과 8일·9일에도 1·2조 근무자별 각각 4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이는데 이어 10일에는 1조 근무자는 오전 9시부터, 2조 근무자는 오후 5시40분부터 각각 6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파업강도를 높인다. 평일 철야를 포함한 모든 특근도 중단한다.
노조는 이날 회의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과 양재동 본사, 청와대 등에서 1인 시위를 지속하는 것은 물론, 공정거래위원회에 현대차 내부거래 실태조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사측이 추가제시안을 내놓으면 교섭에 응하겠지만, 사측의 변화된 자세가 없으면 파업강도를 더욱 높일 방침이다.
하부영 지부장은 “이번 파업은 연초 교섭 파행을 규탄하고 사측에 변화된 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조속히 타결이 안 된다면 새해 장기투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19일 1·2조 근무자별 4시간의 마지막 부분파업을 벌인 이후 추가 파업을 하지 않았다. 노사는 이날 교섭에서 임금 5만8000원 인상, 성과금과 격려금 300%+280만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입시 20만 포인트 지원 등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잠정합의안이 지난해 12월22일 실시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부결됐다.
노사는 27일까지 집중 교섭을 벌였으나 사측의 추가제시안이 나오지 않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해를 넘겨서도 임단협 타결을 못한 것은 1987년 노조 창립 이래 30년 만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현대차 노조, 임금 더 올려달라... 또 5일간 부분 파업 돌입
입력 2018-01-04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