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치명적인 보안결함을 해결하기 위한 패치가 성능 저하를 일으킨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텔의 임원 및 관계자들이 지난해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는 양상이다.
영국 IT 전문업체 ‘더 레지스터(The Register)’는 인텔 프로세서의 치명적인 보안결함이 드러났다며 더 큰 문제는 이를 바로잡기 위한 패치가 처리 속도가 늦어지는 등 성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들을 종합하면 인텔 프로세서의 결함은 암호, 로그인 키, 캐시파일 등 모든 종류의 이용자 정보가 저장되는 커널메모리 내용이 외부로 흘러나갈 수 있는 보안문제를 일으킨다. 또한 이런 취약성은 개인 컴퓨터뿐 아니라 서버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윈도(Windows), 리눅스(Linux), 맥(MacOS) 모두 영향을 받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패치를 오는 9일 공개할 예정이지만 패치를 설치할 경우 성능을 저하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및 프로세서 모델에 따라 5~30%까지 성능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능 저하 우려 속에도 패치를 하는 것을 권장했다.
PC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텔의 CPU 시장 세계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70% 수준이다. 국내 유통 노트북의 90% 이상이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인텔은 외신 보도에 즉각 반응하지 않았으며, 인텔 칩 최대 고객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논평을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인텔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 및 관계자들이 지난해 말 다량의 주식을 팔았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4일 미국 온라인매체 ‘레저 가제트(ledger gazette)’에 따르면 인텔의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치는 지난해 11월 29일 보유하고 있던 88만 9878주를 매도했다. 크라니치가 매도한 주식의 가치는 약 3932만 달러(약 419억5840만원)에 달한다. 인텔의 2인자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스테이시 스미스도 약 2089만 달러(약 222억9120만원)에 달하는 지분 47만2337주를 매도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레저 가제트는 또한 지난 3개월 간 인텔의 내부자들도 약 6580만 달러(약 702억원)에 달하는 148만7054주를 팔아넘겼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은 전체 주식의 0.08%를 차지한다.
보안결함에 대한 외신 보도가 나온 후 3일 인텔 주식은 3.4% 주저앉았지만 이 같은 결함에 해당이 없는 주요 경쟁사인 AMD는 7.2% 급등했다.
지동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