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맛이 강한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사람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갖고 있다? 유럽 연구진이 선호하는 맛과 심리적 성향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 수많은 사람이 아메리카노를 즐기고, 더 진한 커피를 위해 ‘샷 추가’를 주문하는 게 보현화된 요즘 아메리카노를 사이코패스와 연결 짓는 분석은 오히려 황당하게 들린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쓴맛의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의 크리스티나 사지오그로 교수와 연구팀은 남녀 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단맛, 짠맛, 쓴맛, 신맛을 내는 음식 목록을 보여준 뒤 호불호에 따라 6단계 점수를 매기게 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돼 개인적 성향과 관련된 다른 설문지를 완성했다.
먼저 공격성 정도를 측정하는 질문과 마키아벨리즘(개인 욕구 충족을 위해 남을 속이거나 조종하는 성향), 반사회성, 나르시시즘(자기애)에 관한 문항을 제시했다. 이어 ‘심리학 빅5’라고 불리는 ‘외향성, 정서안정성, 성실성, 원만성, 개방성’을 측정한 뒤 마지막으로 ‘종합적 가학 성향 측정(Comprehensive Assessment of Sadistic Tendencies)’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쓴맛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마키아벨리즘, 사이코패스, 자아도취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가학성 역시 더 뚜렷하게 관찰됐다. 연구진은 “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쓴맛 자체를 ‘스릴’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여긴다”며 “이러한 취향이 가학적이고 사이코패스적인 기질과 연관성이 있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