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역에 ‘손석희의 저주’ 광고 등장…누가, 왜?

입력 2018-01-04 10:02 수정 2018-01-04 10:33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에 게시된 광고가 시민들의 항의로 1시간 만에 철거됐다. 논란이 된 광고판은 ‘손석희의 저주’라는 도서 광고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의 저서다.

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 반월당역 승강장 스크린도어 옆 벽면에 걸린 한 광고판 사진이 화제가 됐다. 이 광고는 지난해 11월 발간된 변희재씨의 저서 ‘손석희의 저주’ 도서를 홍보한 것이다.

광고판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손석희의 태블릿 조작을 시작으로 사기 탄핵을 당했다며 JTBC의 태블릿 PC 관련보도가 조작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 광고판을 찍어 온라인커뮤티니에 게재한 네티즌 A씨는 “조사된 팩트랑 증거가 있는데도 증거 조작이라는 건 뭐냐”며 “이런 것도 광고로 걸어준 사람들은 무슨 생각인지, 광고판을 어디에 신고하면 되느냐”라며 조언을 구했다.

광고를 게재한 업체 관계자는 뉴스1에 “출판사의 요청으로 내용을 검토하고 고민한 결과, 이념에 따른 갈등이지 광고 등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사항은 아니라고 판단해 광고를 게재하게 됐다”며 “다만 공공장소인만큼 광고에 대한 논란이 생기면 다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광고 업무는 광고대행사에서 전담하고 있다”며 1시간 만에 광고를 철거했다.

이에 대해 미디어워치는 ‘광고가 게재된 지 1시간 만에 스크린도어 광고 대행사가 광고주에게 광고 철거를 통보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손석희의 저주’ 스크린도어 광고가 선정적이거나 부적합한 점이 있는가’라는 미디어워치의 지적에, 대구도시철도공사의 한 관계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고 있는 과정에서 이런 광고가 나가선 안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권영진 대구 시장에게 이런 문제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월 13일 미디어워치 독자들은 대구 동성로에서 ‘손석희의 저주' 홍보 집회를 연다”며 “권영진 대구시장은 그 전에 입장을 분명히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