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출신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7·미국)가 kt 위즈와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 절차는 메디컬 테스트만 남았다. 이 테스트만 통과하면 니퍼트는 kt 유니폼을 입는다.
kt는 4일 “니퍼트와 총액 100만 달러(10억6600만원)로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메디컬 테스트는 선수의 신체를 확인하는 마지막 절차다. 치명적인 부상이나 약물 복용 등의 문제만 없으면 통과할 수 있다. 사실상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절차로 볼 수 있다. 니퍼트의 메디컬 테스트는 이날 중으로 이뤄진다.
니퍼트는 2011년 두산에 입단해 일곱 시즌 동안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았다. 한국 통산 성적은 94승43패 평균자책점 3.48다.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두산 팬들 사이에서 ‘니서방’으로 불렸다. 구위가 떨어진 올 시즌 후반 이전에는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평가됐다. 두산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보류선수 명단에서 니퍼트를 제외해 결별했다.
니퍼트는 한국 나이로 이제 38세다. 코치로 전향을 고려할 시기다. 과거의 위력적인 투구는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하락했다. 니퍼트 역시 이 점을 알고 몸값을 낮춰 홍보했다. 그 결과 kt와 100만 달러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니퍼트의 지난해 몸값은 210만 달러였다.
kt는 니퍼트 영입을 확정할 경우 라이언 피어밴드(33·미국)와 ‘외국인 원투펀치’를 무장할 수 있다. 피어밴드는 지난 시즌 평균 자책점 3.04로 전체 투수 중 1위에 올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