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중국 방문 첫날인 4일 동북3성 중 하나인 지린성의 성도 창춘시를 방문했다.
창춘시는 동북3성 국가프로젝트의 핵심지역이자 환발해 경제권의 중심지다. 이번 방문에는 제갈원영 인천시의회 의장 등 지역 정계와 경제단체 주요인사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첫 방문지로 창춘시 도시계획전시관과 징위에탄 국가산림공원을 찾았다. 도시계획전시관은 창춘시의 역사와 도시발전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역사전시관과 도시계획전시관, 미래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징위에탄 국가산림공원은 1934년에 만들어진 아시아 최대 인공숲으로 초승달 모양의 저수지가 있어 징위에탄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방문단은 류창룽 창춘시장을 접견했다. 유 시장과 류 창춘시장은 환영만찬에서 인천과 중국 창춘의 우호협력 관계를 공식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유 시장은 당초 이 자리에서 류 창춘시장과 우호도시 협력을 체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창춘시측이 중국 방문을 앞둔 지난 2일 우호도시 협력 체결은 다음으로 미뤘으면 한다는 연락을 해와 무산됐다.
대신 실무 차원에서 ‘인천시와 창춘시 간 우호협력관계 비망록’을 체결했다. 또 인천상공회의소와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창춘시위원회가 전략적 협력 협약서를 체결했다.
창춘은 중국 동북지역의 산업도시로 이름나 있다. 자동차 전자산업기지, 국가특허 항법 산업발전 실험구, 문화·과학기술 융합 시범기지, 아시아 최대 백신 생산기지 등으로 불린다.
중국정부는 현재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하며 낙후지역이었던 지린성을 포함한 동북3성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유 시장은 “개인적으로 창춘시 첫 방문인데, 낯설지 않다. 창춘시장과 성이 같아서 그런 것 같다. 창춘시는 미래 성장 잠재력 가진 도시다. 특히 동북진흥전략 요충지로 인천은 창춘시와의 교류 협력 강화를 통해 지역 발전을 기대한다. 인천은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위해 중국협력담당관실도 만들고 인차이나 포럼을 실시하고 있다.
인천시와 창춘시는 오늘 비망록 체결을 했고 긴밀한 교류협력을 통해 양 도시가 서로 도약하고 발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류 창춘시장은 “인천시와 창춘시는 좋은 우호교류 협력단계에 있다. 또 양 도시는 지방정부와 기업, 단체간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천 3대도시고 교통요충지다. 창춘시도 비슷하다. 인천과 창춘시는 동북아 주요 도시다. 이번 창춘 방문을 통해 실무적인 협력이 있기를 바란다. 기업인들도 방문한 만큼 소통과 교류 통해 양 도시간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2003년부터 동북진흥전략(경제 낙후지역 집중개발)을 추진 중이다. 2002년 후진타오 집권기, 기존 성장일변도의 발전 전략을 수정해 균형발전을 강조하면서 낙후지역 이었던 동북3성(랴오닝, 지린, 헤이룽장) 개발을 힘 있게 추진해 오고 있다.
인천시는 이미 랴오닝성의 선양, 다롄, 단둥, 헤이룽장성의 하얼빈시와 자매도시 및 우호도시 관계를 설정하고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린성과는 우호도시 관계가 없는 상태다. 인천으로서는 지린성의 성도인 창춘시와의 우호교류도시 관계를 공식화함으로써 인천시와 중국 동북3성 지역과의 우호관계 설정이 완성되기를 바라고 있다.
창춘시는 중국의 4대 원림도시(남경, 창춘, 항저우, 곤명)로 ‘北國春城’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현재는 중국 동북지역의 핵심 산업도시로 자동차 전자산업기지, 국가특허 항법 산업발전 실험구, 문화 및 과학기술 융합 시범기지, 아시아 최대 백신 생산기지 등 많은 수식어가 붙고 있다. 곤명은 남북한 축구교류도시로 유명하다.
또한 2007년 중국 국가급 계획으로 격상된 ‘창지투 개발계획’이 창춘으로부터 동북진흥전략과 함께 진행되는 등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역으로 높은 경제개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계획은 창춘-지린(길림)-투먼장(두만강) 라인 연계 개발 계획을 말한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2월 장춘신구를 국가급 신구로 지정해 중국의 신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對一路)’ 주요거점 발전계획 도시로 인정했다. 장춘신구 조성사업에 1500억 위엔의 대규모투자를 결정한 상황이다. 장춘신구는 전체 장춘시 면적의 6.6%를 차지한다.
유정복 시장은 이날 만남에서 류창룽 창춘시장에게 “한․중 지방정부간 상호 교류는 양국관계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인데, 창춘시와의 우호교류관계 공식화를 통해 창춘시와 경제, 문화예술, 학술, 스포츠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교류협력이 한층 더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유정복 인천시장, 중국 지린성 성도 창춘시 방문 북방경제협력 비즈니스외교 시동
입력 2018-01-04 09:00 수정 2018-01-04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