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해외 온라인대학 만들어 17억 챙긴 일당

입력 2018-01-03 18:41

가짜 해외 온라인대학을 만들어 거액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교육당국에 인가를 받지 않고 학비 등 명목으로 17억여원을 받아 챙겼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유령 대학을 만들어 학생을 모집하고 학비 등 명목으로 17억원을 받은 혐의(사기·고등교육법 위반)로 이 대학 이사장 김모(45)씨와 경영학부 학장 박모(3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학생 199명에게서 학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김씨와 박씨는 2015년 5월쯤 미국 캘리포니아에 온라인 대학교를 설립한 뒤 일반 회사로 법인을 등록하고 미국 국세청에 등록했을 뿐 한국과 미국 교육 당국의 교육시설 인가는 받지 않았다. 이들은 ‘1년 4학기제’ ‘집중이수제’ 등 방학 없이 학사과정을 진행해 단기간에 많은 학비를 받아내기도 했다.

또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이 대학에 입학하면 온라인 수업으로 학위를 받은 뒤 국내 4년제 대학에 학사 편입하거나 석사 과정에 입학할 수 있고, 유학 비자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도 공부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모두 거짓이었다.

경찰은 이들이 같은 수법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첩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