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공기가 등장한 미술 작품이 우리은행 탁상용 달력에 포함된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연일 ‘색깔론’ 공세를 펴고 있다. 한국당 중앙직능위원회 위원들은 3일 서울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논란이 된 달력은 지난해 우리은행이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을 받아 주최한 ‘제22회 우리미술대회’ 수상작으로 구성된 것이다. 문제의 그림은 10월 면에 실린 '쑥쑥 우리나라가 자란다'로 '통일나무'라는 나무에 태극기와 인공기가 걸려있는 그림이다. 이번 대회 대상 수상작이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집권하던 2015년에도 인공기가 들어간 작품이 같은 대회에서 입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작품도 한국당이 문제 삼은 작품과 똑같이 인공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등장한다.
한국당의 공세에 초등학생의 작품을 두고 과도하게 색깔론, 종북몰이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론도 일고 있다. 김어준 딴지일보 대표는 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자유한국당은 지금 초등학생 걱정할 때가 아니다”며 “초등학생들이 남북통일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데 성조기를 그려야겠냐”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초등학생을 ‘좌빨’로 만들어야겠냐. 언제까지 안보장사 할건가”라고 비판했다.
전형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