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덕제(51)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법정 공방을 진행 중인 여배우 A씨가 한 매체를 통해 3일 입장을 밝혔다.
여배우 A씨는 "피해자는 저인데 조덕제가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하고 다닌다"며 자신의 상처와 고통은 누가 보상해주냐며 울먹였다.
A씨는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졌다고 말하며, 집에 있는 시간이 늘고 밥도 잘 먹지 못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또한 자신이 잘나가는 여배우였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조덕제는 문제가 되는 장면을 미리 감독과 합의된 내용이며 자신은 연기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대사를 통해 겁탈을 상상하게 하는 장면이었다고 주장하며, 아주 평범한 장면으로 자신을 벗기고 만질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감독으로부터 노출은 없을 것이란 말을 캐스팅 당시에 들었다고도 이야기했다.
A씨는 그날의 사고는 자신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라며 자신은 진심어린 사과를 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가 만지지 말라고 하지 않았잖아"라는 조덕제의 적반하장 태도를 보고 신고를 결심했다고 했다. 베드신을 찍더라도 상대 여배우와 충분히 상의하고, 상대 여배우를 꽃처럼 아끼며 배려하는 게 보통 남자 배우들인데 조덕제는 한마디 상의 없이 옷을 찢고, 몸을 만지고서도 미안해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명 프랜차이즈 업주를 협박해 돈을 갈취했다는 논란에도 해명했다. A씨는 조덕제와 그의 변호사가 프랜차이즈 업주를 찾아가 자신이 돈을 요구했었다는 확인서를 요구 했었다고 밝히며, 자신은 정말 식중독에 걸려 정당하게 보험 처리를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유명 정치인의 조카라고 사칭하고 다닌다는 루머에는 실제 사실이 맞으며 이에 대해선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오래전부터 정치인과의 관계를 강조해 왔으며 허위 과장의 습관이 있다”는 조덕제 측의 주장을 부인한 것이다.
A씨는 “그런 여자가 아닌데 돈을 밝히고, 갈취하고, 허언증이 있는 여자로 취급됐다”며 억울해 했다. 그는 “‘그동안 내가 잘못 살았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하는 좌절감에 너무 고통스럽고 세상이 너무 무섭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A씨는 “제 삶을 찾고 싶다.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위해 끝까지 싸워 성폭력 피해로 인해 직장을 잃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조덕제는 1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2심에선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2심 결과에 불복한 조덕제가 상고를 제기하면서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