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축구 해설위원 서형욱이 MBC의 지인 인터뷰 논란에 따른 사과에 아쉬움을 표했다.
서형욱은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체 조사를 통해’ 문제를 파악했다는 사과에 ‘시청자(네티즌) 지적으로 논란이 커져’라는 사연이 빠졌다”며 “사연 모르는 이들이 보면 (MBC가) 문제를 스스로 발견해 자진납세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다. 과정을 감추는 것이 좋게 보일 리 없다. 아쉬운 사과”라고 꼬집었다.
1일 뉴스데스크는 개헌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전하는 보도에서 대학생, 회사원, 공무원 등 시민 6명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대학생 1명이 MBC 인턴 기자 출신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왜곡 보도 논란에 휩싸였다. MBC 뉴스테스크는 2일 11번째 순서로 ‘취재윤리 위반을 사과드립니다’라는 1분 27초 분량의 사과 보도를 했다.
박성호 앵커는 “대학생 1명은 담당 기자와 작년에 본사 뉴미디어 뉴스팀에서 함께 일했던 인턴 기자였고, 회사원은 담당 기자의 친구였던 것으로 문화방송 자체 조사 결과 밝혀졌다”며 “비슷한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해 보니 또 다른 기자는 12월 9일 전자 담뱃값 인상 여파를 전하는 리포트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본사 직원에게 인상에 대한 소감을 인터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박 앵커는 “기자가 자신의 지인을 섭외해 일반 시민 인터뷰로 방송한 것은 여론을 왜곡할 우려가 있는 보도 행태일 뿐 아니라 취재윤리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며 사과했다.
또 인터뷰 조작과 의혹에 대해 “저희 자체 조사 결과로는 해당 기자들이 인터뷰 도중 특정한 내용의 발언을 유도하거나 부탁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렇지만 저희는 보다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방송학회에 경위 조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문화방송 누리집에 모든 내용을 공지하고 그에 따른 엄격한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