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인턴기자 시민둔갑 인터뷰 공식사과…“여론 왜곡, 취재 윤리 위반”

입력 2018-01-03 11:28 수정 2018-01-03 12:13
사진 = 2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쳐

MBC가 소속 인턴 기자와 취재 기자의 친구를 평범한 일반 시민으로 소개한 인터뷰에 대해 사과했다.

2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 박성호 앵커는 “기자가 자신의 지인을 섭외해 일반 시민 인터뷰로 방송한 것은 여론을 왜곡할 우려가 있는 보도 행태일 뿐 아니라 취재윤리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며 잘못을 시인했다.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조작’ 의혹에 대해선 “해당기자들이 인터뷰 도중 특정한 내용의 발언을 유도하거나 부탁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최승호 MBC 사장 역시 이날 방송 직후 곧바로 SNS를 통해 “이번에 발생한 뉴스데스크 인터뷰 건에 대해서는 객관적 조사를 할 수 있는 기관에 조사를 의뢰해 전반적인 취재윤리 점검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고 밝혔다. 또한 “문화방송은 거의 8년 만에 외부 간섭 없이 스스로 취재하고 편집한 뉴스를 방송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실수도 범하고 실망도 시켜드리고 있다”면서 “이 과정 속에서 배우고 스스로를 고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 뉴스데스크는 1일 방송에서 개헌에 관련해 대통령 직선제를 비판하는 내용의 시민 인터뷰를 보도했다. 하지만 인터뷰에 응한 6명의 시민 가운데 대학생 1명은 담당 기자와 함께 지난해 뉴미디어뉴스팀에서 일한 인턴 기자였고, 한 회사원은 담당 기자의 친구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