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강동원이 故이한열 열사 어머니를 찾은 이유

입력 2018-01-03 11:01 수정 2018-01-03 11:05
사진 = 본격연예 한밤 방송화면 캡쳐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가 배우 강동원을 향해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2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강동원이 출연하는 영화 ‘1987’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강동원은 영화 촬영에 앞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를 찾아갔다.

사진 = 본격연예 한밤 방송화면 캡쳐

사진 = 본격연예 한밤 방송화면 캡쳐

배 여사는 “강동원이 집에 와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인사차 망월동 묘지도 갔다”며 “키가 큰 게 닮았더라. 우리 아들이 정말 저렇게 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우리 아들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 = 본격연예 한밤 방송화면 캡쳐

이어 “우리 한열이 본 것 같이 좋았다. 한열이가 이렇게 한 번 왔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그렇게 표현도 못하고 할 수도 없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한열 열사는 연세대 재학 중인 1987년 6월 9일 전두환 독재 타도와 5·18 진상 규명 등을 외치는 시위에 참여했다. 전경이 쏜 최루탄에 맞아 사망했고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외증조부 친일파 논란에 휘말렸던 강동원이 ‘1987’에서 이한열 열사로 출연한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강동원은 이런 시선을 잘 알기에 이한열 열사의 집에 직접 찾아가 배 여사를 만나고 허락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본격연예 한밤 방송화면 캡쳐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뿐 아니라 이한열 기념사업회도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강동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기념사업회 측은 “강동원은 2016년 여름, JTBC의 태블릿PC 보도가 나오기 전 박근혜의 서슬이 시퍼렇던 때 배우로서 불이익을 감수할 각오로 제일 먼저 달려와 배역을 수락해줬다”며 “작은 그러나 태산만큼 큰 용기를 내줬다.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강동원이 출연한 영화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를 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개봉 7일 만에 누적 관객 246만9870명을 기록했고 이번 주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