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왜 걸리는지 모르겠다” 백현 팬사인회 발언 사과

입력 2018-01-03 09:47
사진 = 백현. SM엔터테이먼트 제공.

엑소 백현(본명 변백현, 26)이 팬사인회에서 불거진 우울증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백현은 2일 "팬사인회 현장에서 있었던 제 발언과 관련해 직접 사과를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라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백현은 “우울증에 대해 이야기하는 팬이 걱정이 되고 겁이나 오늘이 아니면 말 할 기회가 없다고 생각해 조급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마디라도 더 위로하고 싶었고 저를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제 말이 힘이 될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에 오늘 이 자리에서 빨리 어떻게든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마음을 짧은 시간에 잘 정리해서 전달할 수 있는 능력도 없으면서 섣부르게 말을 꺼냈다”라며 “제가 그 순간 왜 그런 말, 단어를 선택했는 지 후회된다. 정말 위로하고 힘을 내라고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라고 덧붙였다.

이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었다. 그 팬분께도 죄송하고 이 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앞으로는 말과 행동을 더욱 신중히 하는 백현이 되겠다”며 글을 마쳤다.

백현은 지난달 30일 팬 사인회 진행도중 "우울증과 불면증이 왜 걸리는지 모르겠다"는 발언이 트위터 녹취파일을 통해 전해지며 논란이 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우울증으로 세상을 떠난 같은 소속사 선배 故종현 군과 상황이 맞물리며 파장이 확대됐다.

한편 백현에게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말한 팬은 백현이 진심으로 안타깝고 속상해 한 것이라며 그의 말에 진심으로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다음은 백현 인스타그램 글 전문.

안녕하세요 백현입니다. 12월 30일 팬사인회 현장에서 있었던 제 발언과 관련해 직접 사과를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사실 요즘 우울증에 대해 많이 겁이나 있고 과민한 상태였어요. 그런데 현장에서 그 팬분과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너무 걱정이 됐고 덜컥 겁이 났어요. 제가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팬이 즐거움으로 가득 차야 하는 팬사인회에서 저에게 털어놓은 이야기가 꽤 심각하게 느껴졌고, 이 팬과 오늘 이 자리에서 헤어지면 다시는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조급했던 것 같아요.

한 마디라도 더 위로하고 싶었고 저를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제 말이 힘이 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에 오늘 이 자리에서 빨리 어떻게든 해주고 싶었어요. 그 팬 분과 이야기 한 후 팬사인회가 끝날 때까지 그 생각에 빠져 있었던 것 같아요..그래서 그 팬분은 물론 현장에 오신 팬 분들께도 우울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엑소는 물론 옆에 좋은 분들이 있으니 힘내시라는 말을 하는 과정에서, 경솔하게 말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제 마음을 짧은 시간에 잘 정리해서 전달할 수 있는 능력도 없으면서 섣부르게 말을 꺼냈어요. 제가 그 순간 왜 그런 말, 단어를 선택했는 지 후회됩니다. 정말 위로하고 힘을 내라고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또 제 글에 실수가 있지는 않을까 두려워요. 하지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어요. 그 팬분께도 죄송하고 이 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말과 행동을 더욱 신중히 하는 백현이 되겠습니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