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로운 ICBM 시험발사 임박” 美언론 잇따라 보도

입력 2018-01-03 08:42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잇따라 보도했다. 미국 정부 관료의 말을 인용해 발사가 매우 임박했으며 며칠 안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CBS뉴스는 2일(현지시간) 북한이 또 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위한 초기단계 있다고 보도했다. NBC와 뉴스위크는 북한의 올해 첫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수일 내에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이 매체들은 시험발사 움직임이 지난해 11월 29일 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했던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포착됐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시험발사가)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CBS뉴스는 이번 주 후반 또는 다음주에 시험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대남 대화 제의에 대해 “좋은 소식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에서 ‘통남봉미(通南封美)’로 선회한 듯한 북한의 속내가 아직 분명치 않다는 시각에서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미국이 주도한 제재와 다른 압력들이 북한에 큰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북한 병사 2명이 중무장한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한 것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보낼 용의가 있다고 말한 사실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이어 김정은을 조롱하는 별명을 사용해 "로켓맨이 이제 처음으로 한국과의 대화를 희망하고 있다. 좋은 소식일 수도 있고 나쁜 소식일 수도 있다. 미국은 지켜볼 것이다"라고 적었다.

백악관은 북한이 비핵화를 선언할 때까지는 최대의 압박과 제재로 북한을 옥죄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세라 샌더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어 "한·미 동맹과 우정은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 우리는 통일된 대응 방안을 놓고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한미 동맹에 근간한 양국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전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남한과 북한 두 나라가 대화를 결정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그들의 선택"이라며 "김정은은 한·미 사이를 이간질하려 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