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즐기는 삶’ 씀씀이 커졌다

입력 2018-01-03 08:16
2030세대 ‘즐기는 삶’ 씀씀이 커졌다 기사의 사진 자기개발에 지친 2030세대가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를 늘리고 있다. 모바일커머스 티몬은 최근 2개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30세대의 연말 소비코드가 자기개발에서 자기만족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티몬 제공

무한경쟁 사회에서 자기개발에 지친 2030세대가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로 돌아섰다. 게임이나 여행, 드론이나 액션캠 등 취미에 쓰는 돈이 늘어나는 추세다. 새해를 맞아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소비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커머스 티몬은 지난 11∼12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아이돌 상품, 여행 등 자기만족 상품군 매출이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20대가 구매한 아이돌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65% 늘었고 30대는 442% 증가했다. 티몬이 지난달 판매한 워너원 교통카드는 2주 만에 4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여행 상품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 해외 자유여행을 위해 구입하는 해외 현지 입장권, 일일 투어 매출은 20대에서 209%, 30대에서 217% 증가했다. 한재영 티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열심히’보다는 ‘즐기는’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도 자신의 만족감을 중시하는 삶의 태도가 소비 패턴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워라밸(일·가정 양립)’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올해 소비자들은 여가생활에 아낌없이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이미지보다 영상물을 선호하는 SNS세대를 중심으로 드론이나 액션캠 수요가 늘 것으로 예측했다. 이베이코리아 빅데이터 분석 결과 최근 3년 동안 드론과 액션캠 판매량은 연평균 50% 이상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새해 들어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 1년간 판매한 상품군 매출을 살펴본 결과 새해 초에는 운동용품보다 건강기능식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소포장 파우치 건강기능식품을 새롭게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프리미엄 프로폴리스’ ‘리버케어 밀크씨슬’ ‘아이맥스 루테인’ 등이다. 그동안 시중에 판매되던 상품들이 대용량이라 들고 다니며 섭취하기 힘들었던 것과 달리 소포장 파우치 형태로 만들어 휴대 편의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