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서울시장 출마 생각…박원순 시장 3선 도전 명분 약해”

입력 2018-01-02 15:58 수정 2018-01-02 16:04


정봉주 전 의원은 2일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며 “서울시장 도전을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은 국회에 들어가 잘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을지 회의가 든다”며 “노원병의 경우 그동안 갈고닦은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17대 국회 지역구가 서울 노원갑이었던 정 전 의원은 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이나 송파을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정 전 의원은 서울시장이 되면 ‘착한 이명박’이 되겠다고도 했다. 시장으로서의 수완을 발휘하면서도 이 전 대통령과 달리 사익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일을 많이 했고, 그로 인해 얻어지는 이득은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는데 사용했다”며 “나는 사업수완이나 정책기획 면에서 이 전 대통령보다 낫고, 아이디어에서 얻은 이익은 모두 서울시민 몫으로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선 도전 의지를 밝힌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명분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은 행정도 중요하지만 문재인정권 버팀목이 돼야 하는데 박 시장은 그렇지 못하다. 3선 후 대권도전을 생각하는 걸로 비쳐지는 게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달 29일 문재인정부의 첫 새해 특별사면·복권 대상자 명단에 정치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정 전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국회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며 “정치는 국회의원만 있나. 방송 정치도 있고 지자체도 있다”고 한 바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