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환율, 시장에 맡기겠다…급변동은 대처”

입력 2018-01-02 15:51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를 현장 방문해 일자리 안정자금 실태점검을 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2018.01.02 사진=뉴시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원·달러 환율이 3년2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환율은 일단 시장에 맡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홍종학 종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함께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를 방문, 일자리 안정자금 준비상황을 점검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70.5원)보다 4.5원 내린 1066원으로 출발했다. 개장가 기준 2014년 10월 31일(1053.1원) 이후 가장 낮았다.

김 부총리는 "급격한 변동에 대해서는 정부가 대처를 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시장에 맡긴다"며 "여러 대내외 여건이 있으니 보겠다. 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보유세 개편 문제와 관련해선 "여러 가지를 같이 봐야할 문제"라며 무조건적인 인상론에 거리를 두는 듯 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정부는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보유세를 개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부총리는 "보유세와 거래세의 형평성 문제, 다주택 소유자에 대한 과세 형평 문제, 부동산 가격 문제 등 여러 가지 변수를 봐야할 사안이기에 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유세 뿐 아니라 다른 세목에 대해서도 재정당국이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세금 문제는 국민 실생활과 직접 관련된 문제기 때문에, 국민 의견도 수렴하고 곧 만들어질 조세재정특위에서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일자리 안정자금 실태 점검에 나선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를 방문해 일자리안정자금 신청 절차를 체험하고 있다. 2018.01.02 사진=뉴시스

아울러 김 총리는 올해 큰 폭으로 인상된 최저임금을 통해 소득 주도 성장을 구현하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은 일자리 안정 자금을 통해 해소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저임금을 받거나 그 이하로 받으면서 힘든 분들이 많다. 그 분들이 적당한 임금을 받아 삶의 질도 개선하고, 경제활동에 더 참여해 소비가 늘고 내수가 느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이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일부라도 고용이 감소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일자리 안정자금이라는 정책 수단을 동원해 3조원을 지원하게 된 것"이라며 "중소기업, 영세사업자, 소상공인들이 충분히 신청해 일자리를 줄이지 않고 유지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직접 일자리 안정자금 시행 현장을 찾은 것에 대해 "금년도 화두는 일자리"라며 "한쪽에서는 혁신성장을 하면서 일자리를 만들려고 한다. 혹시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이 감소할 우려가 있는 부분에 대해 정부 지원을 알리기 위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서도 "금년 경제정책의 최우선순위는 일자리"라며 "새해 시무식을 하면서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쪽에 경제팀이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그 첫 번째가 일자리를 만들고 보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이 소득 주도 성장의 주역으로서 경제활동을 많이 하길 바란다"며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 대상인 영세 상인, 중소기업은 한 분도 빠짐없이 신청해 소득 주도 성장과 일자리 안정자금, 최저임금이 정착되는데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