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에 유기돼 시신으로 발견된 고준희(5)양의 친부 등 가족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기 8개월 뒤 실종신고를 한 이유가 드러났다.
전주덕진경찰서는 2일 준희양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한 이유에 대해 신고 당일 준희양 친부 고모(36)씨와 내연녀 이모(35)씨가 이별했으며, 준희양을 유기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씨와 이씨는 지난해 4월27일 준희양을 유기한 뒤에도 다툼이 잦았고, 지난해 12월8일 결국 이씨가 짐을 싸들고 어머니 김모(61)씨의 집으로 나왔다. 이들은 이별한 뒤 준희양이 사라진 것을 감춰야 했기 때문에 유기 8개월이 지난 후 결국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고씨 등은 실종신고를 한 뒤 파출소에서 오열하고 직장 동료에게 전단을 나눠주는 등 연기를 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와 이씨가 이별한 뒤 준희양 문제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굳이 사건이 밝혀질 위험을 감수하고 실종신고를 한 것 같다"면서 "치밀하게 계획하고 연기까지 했지만 결국 유기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